방금 고객이 사간 책, 첫 번째 이야기
2024년 01월 21일 일요일, 고객님이 구매하신 책을 소개합니다.
단 하나의 눈송이 (사이토 마리코, 봄날의 책)
이 시집은 일본인 작가가 한국 유학 중에 한국어로 쓴 시집 입니다. 이 시집에는 눈보라 라는 시가 있는데요, 시인의 말에서 빌리길, 일본에는 "눈송이" 처럼 개별의 눈 하나 하나를 지칭하는 단어는 없다고 합니다. 시인은 전체의 눈이 아닌, 개별적인 눈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싶어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워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박서영, 어크로스)
이 책은 책방에서 처음 만난 책입니다. 제목처럼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평소 인생을 길게 보지 않고, 단기적인 생각만 하며 비관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길 것 같습니다.
식물원 (유진목, 아침달)
이 시집은 원래 알고 있던 책이 었습니다. 유진목 시인을 좋아하기도 했고, 시집 중간에 사진을 넣은 시인의 표현들도 좋았습니다. 서문의 '전 생애가 지나가버린 뒤였다.' 는 말과 함께 시집의 , 정말 한 사람의 삶을 조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아했었습니다. 시집 중간, 한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나누는 듯 한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이 마치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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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마흔여섯 번째 책 <애틋한 사물들>이 봄날의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여러 사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겐 고작 단추 하나, 고작 연필 하나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겐 고작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애틋한 사물'이기도 하죠.
책방지기는 2020년을 맞이해(이미 4월이지만요.) 짐 정리를 했는데요. 제겐 머뭇거리다 결국 버리지 못하고 다시 집에 남겨둔 물건들이 그런 애틋한 사물들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일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애틋한 사물은 무엇인지 한 번 쯤 생각해본다면 좋겠습니다.
P.S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마음으로 곱씹으며 천천히 책에 나오는 각 사물들이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며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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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연습을 통해 일상적으로 다루는 사물이지만 어떤 이에겐 한없이 애달픈 사물일 수도 있어 조심스럽고 망설여졌다. 내게 있어선 단추가 그렇다. 꿸 수 있는 것도 꿸 수 없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물이다. 다른 사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사물 모두가 나를 길렀다.”
-고작이란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애틋한 사물들>, 정영민
작가소개
정영민
태어나자마자 황달로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왼손이 부자유스럽지만, 어린 시절부터 수십 번 실패를 통해 사물을 다루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익혀 나갔다. 지금은 불가능한 것 빼고 모든 생활을 자유롭게 누린다. 해서 스스로에 대한 큰 불만 없이 삶을 즐긴다. 어눌한 말로 인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시와 산문을 쓰고 있다. 점점 관심 주제가 내면적인 것에서 내가 다루는 일상의 사물들, 그리고 그 사물들과의 관계성으로 옮겨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