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높아진 하늘과 구름, 익어가는 열매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생각합니다. 가을이구나. 그런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추천합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
한 없이 가까워지기엔 부담스럽지만, 멀어지기엔 외로운 친구 사이. 여전히 햇살은 뜨겁지만 문득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청량한 이 시기처럼 적정한 온도로 누군가를 대할수는 없을까요? 그런 물음을 건내는 책입니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구름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본 적이 있냐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책.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도 모두 저마다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이 책을 읽으며 높은 가을 하늘, 떠가는 구름이 건내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
낙엽이 지는 가을, 숲을 거닐다가 문득 눈을 감고 나무의 내음을 맡아본 적 있으신가요? 책을 펼치다 문득, 코를 박고 책의 내음을 맡아본 적은요? 이 책은 냄새를 통해 나무와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답니다. 올리브유나 자동차에 달라붙은 나뭇가지마저도요!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숲길을 거닐다 보면 숲마다 달리보이는 풍경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지질, 동물, 식물학자들이 어승생오름을 오르며 마주하는 경이를 소개합니다. 하나의 오름에 조밀하게 구축된 생태를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자연의 치밀함에 경외심을 느끼게 된답니다.
<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
가을의 열매처럼 무르익은 시인이 젊은 날에 건내는 시집. "꽃인 줄도 모르고 잎인 줄도 모르고 피어있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는 시인의 말 처럼 어리고 늦된 마음을 찬찬히 마주해 보는건 어떤가요? 봄날의책방에 오시면 시인님의 친필 사인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드디어 재출간된 박경리 작가의 유고 시집. 세월이 가며 기억도 추억도 옅어지지만 지워지지 않는 생명의 흔적을 따라 쓴 시집을 읽다보면, 우리의 가슴안에도 여전히 뜨거운 무언가가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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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마흔여섯 번째 책 <애틋한 사물들>이 봄날의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여러 사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겐 고작 단추 하나, 고작 연필 하나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겐 고작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애틋한 사물'이기도 하죠.
책방지기는 2020년을 맞이해(이미 4월이지만요.) 짐 정리를 했는데요. 제겐 머뭇거리다 결국 버리지 못하고 다시 집에 남겨둔 물건들이 그런 애틋한 사물들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일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애틋한 사물은 무엇인지 한 번 쯤 생각해본다면 좋겠습니다.
P.S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마음으로 곱씹으며 천천히 책에 나오는 각 사물들이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며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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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연습을 통해 일상적으로 다루는 사물이지만 어떤 이에겐 한없이 애달픈 사물일 수도 있어 조심스럽고 망설여졌다. 내게 있어선 단추가 그렇다. 꿸 수 있는 것도 꿸 수 없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물이다. 다른 사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사물 모두가 나를 길렀다.”
-고작이란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애틋한 사물들>, 정영민
작가소개
정영민
태어나자마자 황달로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왼손이 부자유스럽지만, 어린 시절부터 수십 번 실패를 통해 사물을 다루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익혀 나갔다. 지금은 불가능한 것 빼고 모든 생활을 자유롭게 누린다. 해서 스스로에 대한 큰 불만 없이 삶을 즐긴다. 어눌한 말로 인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시와 산문을 쓰고 있다. 점점 관심 주제가 내면적인 것에서 내가 다루는 일상의 사물들, 그리고 그 사물들과의 관계성으로 옮겨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