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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책방이 소개된 기사와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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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생각] 봄날 책방을 열었더니…마을에 사람이 꽃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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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봄날의책방 

봄날의책방 외부 모습.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코로나로 주춤했던 북토크를 오랜만에 열었다. 이웃인 전혁림미술관에서 독자들 60여명과 함께 진행한 행사의 주인공은 풍월당의 박종호 대표님이었다.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과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저술가이자 클래식 음악평론가로도 정평이 난 그는 통영 작은 책방의 초대에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주었다.


“어제 통영에 와서 구석구석을 걸으며 작은 레코드 가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통영에 남은 유일한 음반 매장이라는데 운영이 어려워 정든 공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더군요. 통영국제음악제로 전세계의 유명 연주자들이 찾아오는 도시에서 음반 가게 하나 살리지 못하는 걸 보면서 통영이 문화도시가 맞는지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통영의 강구안 뒷골목에 자리한 작은 음반 가게가 처한 현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나 역시 자주 찾지 못했고,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이 음반을 대신하게 된 현실에 적응하며 살고 있었기에 할 말이 없었다. 언젠가는 클래식 음반 마케터로 일하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동네책방들은 연대조직도 생기고, 책방들이 부활하는 걸 보니까 정말 부럽더라. 음반 매장은 스스로를 지킬 단체도 없었고,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는데….”


봄날의책방 담벼락 그림. 


봄날의책방 내부 모습.


봄날의책방 바깥 풍경. 


동네책방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던 2014년. 우리도 전혁림미술관 옆 폐가를 사들여 ‘봄날의책방’을 열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서 4평짜리 방 한 칸만 책방으로 꾸미고 나머지는 북스테이 공간으로 운영했는데 3년 후 우리는 20평 집 전체를 책방으로 바꾸었다. 그 후 많은 작가들이 책방에서 독자들을 만났고, 책방 인근에 작은 가게들이 문을 열면서 카페 하나 없던 오래된 마을은 사진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번역가가 함께 사는 ‘핫플레이스’로 변화했다.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였다.


“마을을 살리고 싶으면 그곳에 책방을 열어라.” 어떤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가 칼럼에서 쓴 이 문장은 사실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서 책방이 마을을 바꾸고, 골목 상권을 살리고, 새로운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힘을 잃으면서 지금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책 축제의 중심에는 그 지역의 대표 책방들이 있다. 그리고 책방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다. 코로나로 힘겨웠던 시절, 우리는 독자들이 우리 책방을 잊은 줄 알았다. 그러나 코로나 관련 규제가 풀리자마자 올봄 우리 책방은 최고의 매출을 찍었다. 전국에서 독자들이 찾아왔고, 다들 너무 오고 싶었다며 반가움에 손을 맞잡았다. 


봄날의책방 행사 모습. 


봄날의책방 외부 모습. 


봄날의책방에서 보이는 통영 풍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박종호 대표님의 클래식 특강은 청중들을 사로잡았고,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이 책을 온라인으로만 주문하면 이 책방도 음반 매장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면 그 돈은 전부 서울로 가지 통영을 위해 쓰이지 않습니다. 이 책방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이 살아가는 통영의 문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자들이 있기에 종이책도, 책방도 꽤 오래 자리를 지킬지 모르겠다. 비록 꿈 같은 소망일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함께 걸으며 이 엄혹한 시절을 잘 버텨낼 것이다.


통영/글·사진 정은영 봄날의책방 대표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607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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